공강시간을 기부하는 학생들
  • 십시일밥
  • 2016 APA 수상자 [NPO] 부문
  • 2019.12.06
“대학생들도 이렇게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뭔가를 할 수 있다는 그런 가능성 같은 걸 보여주고 싶습니다. 또 이렇게 대학생들의 시간이나 자기의 작은 노력을 들여서 남을 도울 수 있는 가능성들을 저희가 계속 열어 나가고 싶습니다.”
절망하기 보다 희망을 찾고 포기하기 보다 현재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만들어 나가는 대학생들이 있다. 바로 ‘십시일밥’에 참여하는 학생들이다. 십시일밥은 대학생들이 학교식당에서 공강 시간을 활용해 봉사를 하고 그 대가로 받게 되는 ‘식권’을 같은 학교에 다니는 취약계층 학우에게 ‘기부’하는 ‘대학생 교내 봉사 프로그램’이다.

2014년 2월 한양대학교에서 시작해 2016년 12월 기준 전국 28개 대학(건국대, 연세대, 경희대(국제), 한국외대(글로벌), 서울대, 고려대, 경북대, 아주대, 단국대, 이화여대, 성균관대, 서울시립대, 숙명여대 등)으로 확산될 만큼 참여하는 대학교 뿐 아니라 기부자로 참여하려는 학생들의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활동이라 할 수 있다. 심각한 취업난과 경제난으로 이제껏 3포세대(연애, 결혼, 출산 포기)에서 2개가 더 늘어난 5포세대(인간관계,내 집 마련) 그리고 7포(꿈과 희망)세대 라는 표현에, 여기에 더 늘릴 숫자도 없어 N포세대로 언론에 묘사 됐던 대한민국 대학생들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십시일밥은 현재 비영리 단체로 등록되어 있고 공강 시간에 학생식당에서 학생들이 한 시간 정도 일을 하면 그 대가로 임금을 받는 게 아니라 식권을 받아서 그것을 필요로 하는 취약계층 학생들에게 전달하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혜영 씨(십시일밥)

십시일밥은 지금은 졸업한 한양대학교 경영학과 이호영 씨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따로 시간을 내지 않고도 일상 속에서 봉사를 할 수 없을까’라는 고민이 대학생, 취약계층이라는 사람들의 관계와 교내식당이라는 현실적인 공간과 맞물려 십시일밥만의 ‘식권 기부’라는 봉사 시스템이 탄생했다.

'나의 시간을 기부하면 누군가에게 식권을 줄 수 있다'
십시일밥의 가장 큰 매력은 뭐니뭐니 해도 ‘공강 시간’을 활용한 점이다. 시간을 따로 내거나 멀리 이동할 필요 없이 학생들은 캠퍼스 안에서 쉽게 봉사활동을 할 수 있다. 그것도 공간 시간 1시간이면 충분하니 부담도 덜 된다. 급여는 받지 않지만 대신 교내 식당 1끼를 제공받으니 기분도 좋다. 게다가 내가 땀 흘린 노동으로 누군가가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다.
이 모든 요소들은 일상생활에 치여 봉사에 관심이 없었던 학생들을 십시일밥의 자원봉사자로 이끄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뿐이랴. 학교 식당에서는 학생들의 자원봉사로 일손이 늘기 때문에 이득이다. 무엇보다 학교 전체에 나눔이라는 따뜻한 공감이 형성되는 점은 돈을 투자해서도 얻을 수 없는 가장 값진 결과다.
“아무래도 대학생들이 대학생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려고 하는 움직임이다 보니 그것을 사회에서 좋게 봐주시는 것 같고 많은 분들이 독려해주시는 부분이 좋았습니다.”

'따뜻한 집밥을 대신할 따뜻한 학교밥'
십시일밥의 정신은 고사성어 십시일반(十匙一飯 )의 의미를 그대로 담고 있다. 열 십, 숟가락 시, 한 일, 밥 반. 열 숟가락으로 한 그릇 밥을 만든다는 이 고사성어는 열 사람이 자기 밥그릇에서 한 숟가락 씩 덜어 다른 사람을 위해 밥 한 그릇을 만든다는 의미다. 자신의 시간을 내어 식권 기부를 함으로써 사각지대에 놓인 동기 또는 후배를 위한 한 끼를 만든다는 십시일밥의 나눔의 정신과 동일한 맥락을 가진다.

“대학생들도 이렇게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뭔가를 할 수 있다는 그런 가능성 같은 걸 보여주고 싶습니다. 또 이렇게 대학생들의 시간이라든지 아니면 자기의 작은 노력을 들여서 남을 도울 수 있는 가능성들을 저희가 계속 열어나가고 싶습니다.”
십시일밥
2016 APA 수상자 [NPO] 부문
십시일밥은 NGO와 협력하여 십시일찬이라는 프로젝트 또한 펼쳐 나가고 있다. 십시일찬은 기초수급자 대학생들에게 식권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지역 인근의 고립된 노인을 대상으로 밑반찬을 제공하는 프로젝트이다.
이렇듯 대학생에서 노인까지 나눔의 활동 영역을 넓혀 가고 있는 십시일밥은 단순 대학생 봉사활동단에
그치지 않고 전문적인 비영리단체로 점차 자리매김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