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올해의 필란트로피상을 수상한 '마웅저'의 스토리

작성자
asiapa
작성일
2017-03-02 10:09
조회
177
미얀마(이하 버마)는 1948년에 영국으로부터 독립하였으나 1962년 쿠데타로 50여 년간 군사 정권의 독재하에 있었던 나라다. 한국과 비슷한 역사를 가진 나라, 버마. 버마의 민주화를 위해 한국으로 온 한 청년, 마웅저는 불법체류자, 이주노동자, 난민의 지위에서도 민주화를 위해 부단히 활동하는 숨은 영웅이었다. 2016년 아시아 필란트로피 어워드에서 '올해의 필란트로피스트 상' 수상으로 빛을 발하게 된 그의 삶의 여정을 돌아보자.

" 마웅저 스토리 "



# 8888 민주항쟁으로 한국행

시골에서 태어난 마웅저는 돈을 많이 벌겠다는 목표로 수도 양곤의 한 고등학교로 유학을 떠난다. 하지만 1988년 자유를 억압하는 체제에 대해 분노하며 8888 민주항쟁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군부독재의 체포 위협을 받아 그들을 피해 한국 땅에 발을 들였다. 한국이 민주항쟁 이후 민주화를 이룬 나라라는 선배의 말이 그를 한국 땅으로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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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겪은 한국은 상상했던 것과 너무도 달랐다. 임금체불, 비인간적 대우, 버마에 대한 사람들의 무지 등으로 차별받는 이주노동자의 삶을 살며 그는 한국의 민주화를 느낄 수 없었다. 하지만 그는 생각했다. '코리안 드림'을 위해 한국에 온 것이 아니라 '버마의 민주화'를 위해 온 것이라고 그는 버마의 민주화에 집중하는 한편 부당한 대우를 받는 외국이 노동자의 문제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1997년 이주민 노동자 인권 운동을 시작으로, 아웅 산 수지가 이끄는 민주주의 민족동맹(이하 NLD) 한국지부를 결성해 버마 군사독재의 실상을 알리며 버마의 민주화를 향한 열망에 동참을 호소하는 운동을 펼쳤다. 이 때 그는 많은 대학생들, 참여연대 등의 시민단체와 교류했고 이를 통해 한국의 민주화운동, 시민운동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 난민신청 - 불허취소소송 - 난민인정

1999년 NLD 소속의 한 친구가 불법체류자라는 이유만으로 강제추방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에 난민 지위 인정을 신청했으나 당시 한국 정부는 난민에 대한 이해가 없었고 고압적인 태도로 일관했기에 심사는 계속 늦춰졌다. 5년 후, 난민 불허 결정이 났고 불허취소소송으로 3년의 시간이 흐른 뒤인 2008년이 되어서야 난민 지위를 인정받았다. (이 승소 후 370여명이 난민으로 인정받았다.)
한편 '공부를 해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시민단체 활동가들의 권유에 대학을 다니며 NGO 관련 수업을 청강했고, 시민단체 인턴으로도 근무했다. 공부를 하며 그는 현재 버마의 모든 문제의 열쇠가 교육에 있음을 깨달았다. 민주화의 길은 군사독재를 몰아내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길이 있다는 것, 또 그가 관심 있고 잘할 수 있는 일은 아이들의 교육과 건강, 인권에 관한 일이라는 것 또한 알게 되었다. 그는 곧 APEBC(버마아동교육지원프로그램)을 만들어 난민촌에 학교와 도서관을 설립하기 위한 모금 운동과 한국 학생들을 난민촌으로 보내는 교류활동을 펼치기 시작했다.


# 따비에

한국에 있는 버마 이주민들, 한국 사람들과 함께 2010년 '따비에'라는 단체를 만들었다. 평화와 행복을 뜻하는 '따비에'에서는 버마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해 마을 도서관 설립, 책 출간, 보건교육, 한국 청소년과의 교류 활동 등을 진행하고 있다. '따비에'의 모든 활동에는 독재정권으로 다양한 책을 접하기 힘든 아이들이 좋은 교육을 받아 훗날 민주화의 기반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녹아있다.


# 다시돌아감. '2016 올해의 필란트로피스트'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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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한국에 온지 19년 만에 스스로 난민 지위를 포기하고 그는 버마로 돌아갔다. 버마의 정치적 상황이 점점 나아지고 있고 그동안 한국에서 배운 것들을 버마에서 활용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버다 시민의 힘으로 평화로운 사회를 만들 수 있다는 믿음, 용기가 생겼다. 그는 현재 그곳에서 다비에 대표로 교육문화사업, 출판사업, 보건교육사업 등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올해, 필란트로피 정신을 실천하여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영웅을 발굴하는 아시아 필란트로피어워드(APA)에서 올해의 필란트로피스트상을 수상하여 그 활동의 공로를 인정받았으며, "필란트로피를 통해 전쟁 없는 세상, 국가 폭력이 없는 세상, 그리고 약자와 소수자들이 평화롭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기대합니다."